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이란 용어는 어원상 정치의 정부와 의회라는 용어와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은 “누가, 무엇을, 어떤 매체를 통해서, 누구에게, 어떤 효과를 가지고 전달되는가?” 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은 정치적인 문제들에 관련된 정보, 이념, 태도들과 연관되어 정치체계 내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1.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 여론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에서 다루는 여론이 갖는 주요한 속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론은 특정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 사회 내부에 발생한 이해관계에 대해서 갖는 공통적인 의견을 말합니다. 모든 정치적 권력의 근원이 국민에게 있는 민주 사회에선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수의 의견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사회 문제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이 하나로 종합화된 ‘여론 형성의 과정’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푯값’을 정하는 과정입니다. 그 대푯값을 정할 때는 구성원들 간에 ‘토론’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버마스는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정치문제에 대해 자유롭고 합리적인 공적 토론의 장소, 그 자체의 중요성을 설파한 소위 ‘공론장 이론’을 주장하였습니다. 공론장이란 여론에 근접하는 어떤 것이 형성될 수 있는 사회적 삶의 영역을 말합니다. 공론장에서 공적 토론은 “분산된 개인 판단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며, 커뮤니케이션의 상호적인 영향 하에 마련된 협동적 산물”을 만들어 냅니다. 즉 여론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하버마스는 여론이 형성되기 위한 조건으로 첫째, 사회 구성원들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접근이 가능해야 하고 둘째, 특정 세력들의 특권이 개입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셋째, 토론의 과정에서는 보편적 규범이 토론의 결과에는 합리적 정당성이 존재해야 함을 지적합니다.
현대사회는 ‘정체성의 정치’라는 특성이 두드러집니다. 따라서 수많은 정체성 집단들이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에 근본적인 한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익의 개념은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를 정치화하여 규정할 때 가능합니다. 카는 ‘개인주의적인 시민사회’를 논하면서 ‘공공 민주주의’가 기능하는 시민사회를 위해선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째,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개인의 양심이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개인 상호 간의 이해관계도 조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개인 상호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 개인들 간의 합리적인 토론이 그들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최선의 방법입니다.
정치권력의 원천은 커뮤니케이션의 내용, 방법, 흐름을 조정하고 제어하는 과정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푸코는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선 그 상황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합니다. 정치권력이 있어야 시대와 사회의 상황을 규정할 수 있으며, 역으로 어떤 시대나 사회 상황을 정의하여 이를 대중에게 부과할 수 있다면 정치권력을 얻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력이 독단적으로 상황 규정을 하면 독재정부가 되는 것이고, 여론을 존중한다면 민주정부가 되는 것입니다.
2.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 매스미디어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국가 운영에 있어서 대중 매체는 중요합니다. 다음은 매스 미디어의 종류에 따라서 정보전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각 매체
시각에 의존하는 매체로는 TV와 영화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TV 매체는 사실상 시각과 청각의 종합 매체로 시청자들은 정보의 습득과 이해가 용이하며 정서적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2) 인쇄 매체
신문, 잡지, 서적, 전단 등이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신문의 경우 TV와 비교하여 더 전문적인 내용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반복하여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사건의 발생과 그것이 인쇄되어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간적 지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청각 매체
라디오와 전화 등이 대표적이며, 핸드폰은 동시에 시각 매체이기도 합니다. 청각 매체 중에서도 라디오의 경우는 특수합니다. 왜냐하면 신문 매체와 비교하여 신문 매체가 갖지 못한 시간적 ‘동시성’과 공간적 ‘동소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타 매체와 비교하여 라디오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다면 과업을 가능케 하는 매체라는 점입니다.
4) 대인 매체 및 조직 매체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 대인 매체란 연설회, 집회, 기자회견 등이 있으며, 조직 매체로는 선거운동 조직이나 정체성의 정치에 기반한 조직들이 그 예가 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정보전달자가 정보습득자에게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대인 매체는 시간과 공간상의 제약을 받으며, 선거에 관련된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조직 매체와 동시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인터넷 매체와 모바일 매체
과거에 종류별 매체가 갖는 특성들을 복합적으로 지닌 매체가 바로 인터넷 매체와 모바일 매체입니다. 인쇄 매체나 시각 매체의 경우 대중은 단순히 정보 습득자지만, 인터넷 매체 하에선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주체이자 객체입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인터넷과 모바일 매체가 가지는 ‘기동성’은 그 어떤 다른 매체로도 대체될 수 없습니다.
3.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 선전
선전은 대립자들이나 경쟁자들 간에 논쟁이나 경쟁이 존재하기 때문에 형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전의 경우엔 그 종류를 막론하고 ‘대항 선전’의 성격이 나타납니다. 선전에는 핵심적으로 다음의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첫째, 전달하려는 특정 사항들이 알려져야 합니다. 둘째, 알리는 내용들이 이해돼야 합니다. 셋째, 선전된 내용이 기억되어야 합니다. 넷째, 그러한 기억을 통해서 행동화된다면 선전의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선전에 이러한 요소들이 포함되기 위한 원리에는 단순화의 원리, 반복의 원리, 집중의 원리, 이입의 원리 등이 있습니다.
4. 정치적 커뮤니케이션 - PR
PR은 선전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PR의 가장 기본적인 의도는 타인으로부터 ‘호의’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선전과 PR은 다음의 두 가지 면에서 그 성격이 다른데 첫째, PR은 정부나 어떤 단체가 자신들의 업적이나 업무수행에 관하여 대중들에게 홍보하여 호의적 관계를 성립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둘째, 특히 정치적 커뮤니케이션이란 범주에서 이해하는 경우, PR은 선전의 효과와 더불어 교육의 효과를 동시에 갖는다는 특색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서 알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선전은 강한 대립 감정을 내포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데 반해 PR은 대상과 호의적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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